반응형 전체 글546 주최 vs 주관 아시아 최대ㆍ최고 비즈니스 포럼이자 아시아인들의 지식축제인 제11회 세계지식포럼이 매일경제신문사 주최로 오는 10월 12~14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원 아시아 모멘텀, G20 리더십 그리고 창조적 혁신(One Asia Momentum, G20 Leadership & Creatinnovation)'이다. 신문을 읽다 보면 각종 행사나 학술대회 등을 고지하는 '사고' '알립니다' 등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리고 밑에는 '○○주최, △△주관' 또는 '○○후원, △△협찬'이라는 문구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주최와 주관은 어떻게 다른가? '주최(主催)'는 자기가 예산을 들여 행사를 기획하고 주장하여 베풀며, 행사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하고, 모든 책임을 지는 측을 말한다. '주.. 2024. 2. 15. 정한수 vs 정안수 vs 정화수 : 유래를 알고 써야 바른 말이 된다 가랑잎이 휘날리는 전선의 달밤 (중략) 정한수 떠 놓고서 이 아들의 공 비는...... 625전쟁 때 발표된 '전선야곡'이라는 대중가요의 노랫말이다. 아마도 나이 지긋하신 세대의 어르신들께서는 누구나 즐겨 불렀을 법한 대표적인 대중가요다. 이 노래 2절에 '정한수'란 낱말이 나오는데, 이는 사전에는 없는 단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정한수 또는 정안수로 많이 알려진 이 말은 '정화수(井華水)'가 바른 말이기 때문이다. 희고 붉던 뒤뜰에는 어머니 앞치마 같은 (중략) 대접에 떠 놓은 정안수 같이 맑고 깨끗하신 어머니 - 박기식 중에서 정화수는 정한수나 정안수로 잘못 알려진 상태에서 시에도 나오고 소설에도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대중가요의 영향이 가장 컸을 것임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정안수'는 일부 .. 2024. 2. 15. 입증, 거증, 반증, 방증_어휘 자료 53개국 정상이 모인 핵안보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렇게 큰 규모의 행사가 한국에서 열렸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세계 속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방증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말에는 ‘이의’와 ‘의의’, ‘이례적’과 ‘의례적’ 등과 같이 모습과 발음이 비슷해 헷갈리는 단어가 적지 않다. ‘방증(傍證)’과 ‘반증(反證)’도 단어를 이루고 있는 한자와 그 뜻이 다르지만 모양이 비슷해 많은 사람이 혼동해 쓰는 낱말 중 하나다. “한류의 확산은 대한민국이 경제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성장했음을 반증한다” “국제적 행사의 유치는 국가 위상이 높아졌다는 반증이다” “팬미팅의 입장권이 매진된 것은 높은 인기를 반증한다” 등과 같이 ‘반증’이 들어간 문장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대부분 ‘방증’을 잘못 쓴 것이다.. 2024. 2. 15. 수고, 애, 고생_어휘 자료 일반 사람들이 퇴근할 때 인사말로 “먼저 가겠습니다”라는 말을 즐겨 쓴다. 상사와 후배가 함께 있는 자리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오래전 윗사람과 함께 일하다 먼저 자리를 뜨면서 “그럼 수고하십시오”라고 했다가 혼이 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윗사람에게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십시오” “수고하세요” 라고 인사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는 우리 ‘표준언어예절’에 어긋나는 인사법이다. ‘수고’는 ‘고통을 받는다’의 뜻을 가진 한자말 ‘受苦’에 그 어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윗사람에게 ‘수고하십시오’라고 하면 윗사람에게 고통을 받으라는 말을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가 있다. 이는 윗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윗사람에게 ‘수고’란 말을 절대 써서는 안 된다. 원래 ‘수고’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동정과 .. 2024. 2. 15. 조위금 vs 조의금 "북한에 의해 피살된 공무원에 대해 해양수산부가 최근 재직 중 사망을 인정함으로써 유가족의 조위금 수령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신문에서 기사를 읽던 친구가 "조위금? 조의금과 뭐가 다르지?" 라고 궁금해 합니다. '조위금(弔慰金)'은 '죽은 사람을 조문(弔問)하고 유가족을 위문(慰問)하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내는 돈'을 뜻하지요. 비슷한 말로 사람들이 많이 쓰는 '조의금(弔意金)'이나 '부의금(賻儀金)'이 있어요. 각각 '남의 죽음을 슬퍼하는 뜻으로 내는 돈', '초상 난 집에 부조의 뜻으로 보내는 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요. 따라서 '조위금'은 이 두 낱말에 비해 유가족에 대한 위로가 잘 드러나는 말이라고 할 수 있어요. 부조금(扶助金)은 부조로 내는 돈을 말하는데, 부조란 잔칫집이나 상가 따위.. 2024. 2. 15. 눈썹, 눈곱_어휘 자료 어렸을 때 겨울에 자주 부르던 동요 가운데 "한겨울에 밀짚모자 꼬마 눈사람, 눈썹이 우습구나 코도 비뚤고...." 라는 노래가 기억날 것이다. 여기에 나오는 '눈썹'을 글로 표기해 놓은 것을 보면 '눈섭'이라고 쓴 것도 있고 '눈썹'이라고 쓴 것도 있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눈+-썹'이 맞고 발음도 [눈썹]이라고 된소리(ㄲ,ㄸ,ㅃ,ㅆ,ㅉ)로 한다. 머리카락은 계속 자라나 눈썹과 피부의 털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눈썹이나 피부의 털도 자란다. 속눈썹은 하루에 0.18mm씩 자라 하루에 0.4mm씩 자라는 머리카락의 절반정도다. 눈썹과 피부의 털이 길이가 일정해 보이는 이유는 눈썹의 수명이 3-4개월 정도로 짧기 때문이다. 눈썹이 긴 사람은 눈썹의 수명이 4-5개월로 다른 사람보다 길기 때문이다. .. 2024. 2. 15. 꿀밤_어원 자료 : 굴참나무에 달리는 밤톨 같은 열매 요즘 예능프로그램에서 ‘딱밤’을 때리고, 맞는 장면을 가끔 본다. 그 장면을 보다보면 어릴 적 ‘수업시간에 장난치다’, ‘운동장에서 여학생 고무줄을 끊고 달아나다’ 선생님에게 걸려 ‘땡꼬’를 맞던 일이 생각난다. ‘땡꼬’는 ‘꿀밤’의 영남 사투리다. 지역에 따라 ‘땅콩’ ‘딱콩’ ‘땡콩’이라고도 하는데 모두 방언이다. ‘꿀밤’과 ‘딱밤’의 차이는 뭘까? 누구는 주먹으로 때리느냐, 손가락으로 때리느냐의 차이라고 한다. 그럴듯하지만 아니다. ‘꿀밤’은 국어사전에 있는 말로 표준어 대접을 받지만, ‘딱밤’은 사전에 없는 말이란 것이다. 국립국어원 ‘묻고답하기’ 코너에도 ‘딱밤’의 표준어로 ‘꿀밤’이나 ‘알밤’을 제시하고 있다. ‘꿀밤’이나 ‘알밤’은 ‘주먹 끝으로 가볍게 머리를 때리는 행위’를 일컫는다. ‘꿀.. 2024. 2. 15. 꼼수_어원 자료 : 작고 얕은 수는 소용없다 “이런 꽁수는 나한테 안 통해.” 꽁수는 ‘원래는 안되는 수지만 상대를 속이거나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기 위해 만드는 수’라는 뜻으로 바둑 둘 때 많이 쓰는 말이다. 주로 ‘쩨쩨한 수단이나 방법’을 일컫는 의미로 쓴다. 하지만 ‘꽁수’에는 그런 의미가 없다. 사실 요즘은 일상생활에서 ‘꽁수’란 말을 쓸 일이 거의 없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꽁수’를 찾아보면 ‘연의 방구멍 밑의 부분’으로 나온다. 지금은 잘 볼 수 없지만 하늘로 높이 날리는 연(鳶)의 방구멍(연의 한복판에 둥글게 뚫은 구멍) 밑의 부분이 바로 ‘꽁수’다. ‘쩨쩨한 수단이나 방법’을 가리키는 말은 ‘꽁수’가 아니라 ‘꼼수’다. “나이도 어린 사람이 벌써부터 꽁수나 부리고” “이제는 알 만큼 알아서 그런 꽁수와 공갈에 안 넘어간.. 2024. 2. 15. 이전 1 2 3 4 5 6 7 ··· 6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