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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어원자료_오랫동안 생각하다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노래 가사 속에도 무수히 들어 있고, 정의도 많은 이들에 의해 내려졌으나 사랑은 빈 마음의 공간처럼 때에 따라, 곳에 따라, 내 마음에 따라 달리 뜻이 새겨집니다. 사랑의 종류를 나열하면서 육체적, 정신적 사랑을 나누기도 하나 사랑은 근본적으로 그리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움이 먼저고, 몸은 따라오는 것이죠. 그렇다고 마음 사랑만 중요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우리 민요에도 사랑이야기는 정말 많습니다. 창부(倡夫)타령에 보면 ‘사랑 사랑 사랑이라니 사랑이란 게 무엇이더냐, 보일 듯이 아니 보이고, 잡힐 듯하다 놓쳤으니. 나 혼자서 고민하는 게 그것이 사랑의 근본이냐.’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사랑은 안타깝고, 그리운 것이고, 혼자서 앓는 마음입니다. 안 만나고 있을 때는 보고 싶고, .. 2024. 1. 25.
맨발의 어원자료_아무 것도 없는 맨과 민 얼마 전부터 맨발 걷기를 시도해 보고 있다. 고비늙은 몸을 되돌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다. 맨발 걷기는 혈액 순환, 뇌 운동, 활성산소 배출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하니 이보다 좋은 운동은 없어 보인다. 맨발 걷기는 말 그대로 신과 양말을 벗은 상태의 발로 흙을 밟고 걷는 운동을 말한다. 맨발이라는 것과 흙 위를 걷는다는 것이 기본 뼈대이다. 맨발은 아무것도 신지 아니한 발이다. 이러한 의미는 맨발의 맨의 어원을 살펴보면 쉽게 드러난다. 맨발은 17세기 문헌에 맨발(아래아)로 보인다. 아마 그 이전 시기에도 맨발이었을 것이다. 맨발(아래아)은 명사 발[足]에 접사 맨(아래아)이 결합된 어형이다. 발은 15세기에서도 발이었으나 그 어원은 알기 어렵다. 다만 발을 뜻하는 골디어 'palgan', 에빈.. 2024. 1. 25.
뒈지다의 어원자료_뒤집히면 죽는다 “뒤지고 싶어 환장했냐!” 불쑥 끼어드는 차량 운전자가 흔히 듣는 욕설이다. 한데, 알고 보면 저 말은 욕이 아니다. 표준사전을 보자. *뒤지다: 1. ①걸음이 남에게 뒤떨어지다.(그는 선생님보다 서너 걸음 뒤져 걸었다.…) ②능력, 수준 따위가 남보다 뒤떨어지거나 못하다.(문화 수준이 뒤진 나라.…) ③시간에 있어 남보다 늦다.(내 생일은 그보다 3일 뒤진다.) 2. 어떤 기준에 미치지 못하다.(시대에 뒤진 사고방식.…) 이렇게, 수준이 떨어지거나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일 뿐, “죽고 싶으냐”는 뜻은 아닌 것. 저럴 땐 ‘뒤지다’가 아니라 ‘뒈지다’를 써야 했다. *뒈지다: ‘죽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혼자서 그 골방에서 굶어서 뒈지든지 사람들한테 또 몰매를 맞아 뒈지든지 알아서 해라.〈한승원, .. 2024. 1. 25.
말 vs 말씀_쓰임새 영구가 말[馬]을 타고 바닷가 말[村]을 지나가다 말에 걸려 넘어져 화가 나자 말을 뽑아 바다 깊이 던지니 바다 속에서 말[海草]이 말에 말려 떠올랐다. 사람들이 달려들어 말을 건져내어 말에 붙은 말[海草]을 거둬 말[斗]에 담으려고 아귀다툼을 하다 말을 받친 바둑판을 밟는 바람에 말[馬]이 흐트러졌다. 영구가 점잖게 말했다. "그러지 말고 내 말[言]을 들어 보시라니간요." 위 이야기에 여러 가지 말이 등장했는데 이 가운데에서 밑줄 친 것은 길게 소리 내는 말이고 그 밖의 말은 짧게 소리 내는 말이다. 길게 소리 내는 말도 뜻이 한결같지 않고 제각각이다. 각 말의 의미를 알고 싶으면 국어사전을 이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위 이야기 가운데 맨 끝에 나온 말이 이제부터 설명하고자 하는 낱말이다. 말로 온.. 2024. 1. 25.
마음 vs 가슴_쓰임새 '마음이 아프다’는 말과 ‘가슴이 아프다’는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마음과 가슴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마음이 시리다는 표현보다는 가슴이 시리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마음이 미어진다는 표현보다는 가슴이 미어진다는 표현이 더 호소력이 있다. 마음과 가슴을 한자는 심(心)과 흉(胸)으로 구분한다. 마음은 심장을 의미하였고 가슴은 심장이 포함된 가슴 부분을 의미하였다. 영어에는 soul, mind, heart, breast, spirit가 있지만 정확하게 마음을 표현하는 용어는 없고 가슴을 표현하는 heart가 있다. 우리들의 학창 시절에 즐겨듣던 보니테일러의 ‘Total Eclipse of the Heart’에서 느끼는 그런 감정이 heart이고 가슴이다. 순우.. 2024. 1. 25.
떼 vs 억지 vs 고집_쓰임새 ‘떼’는 부당한 요구를 들어 달라고 고집을 부리는 짓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래서 대체로 어린아이들이 부모에게 무엇을 해 달라고 떼를 쓰거나 떼를 부리는 것으로 이해한다. ‘억지’는 일종의 고집스러운 의지라고 할 수 있다. ‘떼’도 고집의 하나지만 거의 동물적인 고집이라고 할 수 있는 데 비해서 ‘억지’는 자기의 생각을 관철하려는 이성적인 고집이 원인이 된다. 그래서 ‘억지를 부리다’나 ‘억지를 쓰다’와 함께 ‘억지를 세우다’라는 관용어가 생겼다. ‘억지를 세우다’는 무리하게 고집을 끝까지 부린다는 말이다. ‘고집(固執)’은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생각만 내세우며 굽히지 않는 성질을 가리키는 말이다. 억지가 남에게 자기의 생각을 제시하여 관철하려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라면, 고집은 남에게 자기 생각을 .. 2024. 1. 25.
떡 어휘자료_떡, 절편, 웃기, 그리고 속담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떡을 만들어 먹기 시작하였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원시농경의 시작과 함께 행해진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곡물요리는 곡물을 연석에 갈아서 분쇄한 다음 옹배기에 담고 물을 부어 가열한 죽이었으나, 당시의 토기는 오늘날처럼 단단하지 못하여 죽이 될 때까지 장시간 가열하면 토기의 흙냄새가 죽에 옮겨져 맛이 나쁘게 되므로 시루가 생겨남에 따라 곡물을 시루에 찌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 낙랑유적에서는 청동제의 시루와 토기로 된 시루가 발견되고 있으므로 당시의 대표적 곡물인 피, 기장, 조, 보리, 밀과 같은 곡물을 가루로 하여 시루에 찐 지금의 시루떡과 같은 음식을 만들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밖에 콩, 팥 등도 함께 넣어서 지금의 고사떡이나 수수팥경단과 같은 음식도 만들었을 것이다... 2024. 1. 25.
땅 vs 흙 vs 토지_쓰임새 ‘땅’과 ‘흙’을 가려 쓰지 못하고 헷갈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들의 뜻을 가려서 이야기해 보라면 망설일 사람이 적지 않을 듯하다. 뜻은 잘 가려 쓸 수 있으면서 그것을 제대로 풀어 이야기하기 어려운 까닭은 무엇일까? 그 까닭은 가르칠 수 있을 만큼 아는 사람들이 이런 우리말을 버리고 남의 말을 뽐내며 즐겨 쓰느라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다는 사람들이 가르치지 않는데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배우겠는가? 공부하고 글 읽어 안다는 사람들은 우리말 ‘땅’과 ‘흙’을 버리고 남의 말 ‘토지’니 ‘영토’니 ‘토양’이니, ‘대지’니 하는 것들을 빌어다 쓰면서 새로운 세상이라도 찾은 듯이 우쭐거렸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똑똑하고 환하게 알고 있던 세상을 내버리고, 알 듯 모를 듯 어름어름한 세상으.. 2024.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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