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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 가다의 어원자료_사람이 죽으면 깊은 골에 묻힌다 요즘 유행하는 골로족을 아십니까? 골로족은 욜로족(인생을 후회 없이 즐기자는 사람들)처럼 살다가는 골로 간다고 하여 최대한 돈을 아끼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하는 젊은이들을 가리킨다고 한다. 이는 골로 가다의 골로에 접사 '족(族)을 결합한 최신어로 제법 흥미롭다. 골로족이라는 말의 근간이 되는 골로 가다는 죽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골로 가다니 그럼 골은 무엇인가? 여러 어원사전에서는 골을 관(棺 널관)을 뜻하는 옛말로 본다. 골을 그렇게 보면 골로 가다는 관 속으로 들어가다가 된다. 죽어서야 관 속으로 들어가므로 관 속으로 들어가다가 죽다는 비유적 의미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관(棺)은 한정된 공간이기에 棺의 골을 이용한다면 골로 들어가다로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이러한 어원설은.. 2024. 1. 25.
꼬락서니의 어원자료_꼴이 말이 아니면 꼬락서니가 된다 이라는 말은 모습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말에서 꼴이라는 단어는 긍정적이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세모꼴이나 네모꼴과 같이 살려 쓰는 게 옳은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삼각형이나 사각형이라는 말이 한자어여서 꼴이라는 말을 썼을 것이다. 그런데 감정까지 가져오지 않아서 약간은 이상한 표현이 되어 버렸다. 한자어를 우리말로 바꿀 때는 느낌에 대한 고려도 이루어져야 한다. 고유어를 살려 쓸 때도 마찬가지다. 라는 말은 서서히 점점 사라진다는 말인데, 사람들이 점점이라는 말에만 집중하여 가게 이름으로 쓰는 경우가 있다. 가게가 점점 사라진다는 말이니 생각해 보면 심각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꼴이라는 말은 보통 ‘그런 꼴을 하고’나 ‘그 꼴이 뭐냐?’와 같은 표현에 사용된다. 모두 부정적이다. 좋은 모습이 아.. 2024. 1. 25.
얼의 어원자료_쓸개가 빠지면 얼빠진 사람이 된다 겨레의 얼, 나라의 얼 등에 보이는 ‘얼’이 ‘정신’ 또는 ‘혼’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옛말에서는 ‘얼’이 ‘정신ㆍ혼’으로 쓰인 예가 없다. 정신이나 혼의 뜻으로 쓰인 말은 ‘넋’이 있을 뿐이다. 얼이 혼이나 정신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구한말(舊韓末)에 보이기 시작한다. 정인보(鄭寅普) 선생이 쓰신 이라는 제목의 논문에 처음 쓰이지 않았나 한다. ‘얼’이 옛말에서는 명사로 쓰인 예가 없다. ‘얼’은 옛말에서 ‘어리다’ 즉 ‘어리석다ㆍ홀리다’의 뜻을 지니는 어간인 것이다. 옛말에서 ‘얼빠지다’는 갈피를 못 잡다의 뜻이지 얼, 즉 정신이나 혼이 빠졌다(拔)의 뜻은 아닌 것이다. 얼간, 얼치기와 같이 얼은 어리석다의 뜻을 지니는 말이다. ‘얼’의 경우는 어느 한 사람이 잘못 알고 쓴 말을 언중(言衆.. 2024. 1. 25.
어이없다의 어원자료_정신이 없으면 어이가 없어진다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는 듯하다’란 의미를 지닌 우리말은 ‘어이없다’이다. 그런데 오래전 한 조사에 따르면 이 ‘어이없다’가 한국인이 가장 많이 틀리는 말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어이없다’를 ‘어의없다’로 적는다는 것이다. ‘어의’보단 ‘어이’로 발음하는 게 편하다. 그런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그 이유를 ‘의’의 발음에서 찾을 수 있을 듯하다. ‘표준발음법’ 제5항은 단어 첫음절 외의 ‘의’는 ‘의’로 발음함이 원칙이나 ‘이’로 발음함도 허용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주의’는 ‘주의’로 발음함이 원칙이지만 ‘주이’로 발음해도 된다는 말이다. 해서 평소 ‘주의’로 쓰고 ‘주이’로 발음하는 데 익숙한 사람들이 ‘어이없다’도 무의식중에 ‘어의없다’로 적는 듯하다. 국어사전에 근거하면.. 2024. 1. 25.
쓸개의 어원자료 우리말의 신체 장기(臟器) 중에서 ‘쓸개’는 흥미롭습니다. 간, 위, 폐, 심장 등은 모두 한자어인데 쓸개는 순우리말이라는 점이 왠지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물론 폐를 ‘허파’라고 하고 심장을 ‘염통’이라고 하고 위를 ‘양’이라고도 합니다. ‘양’이라는 어휘는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위를 양이라고 하는 예는 ‘양이 크다’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에게 양이 크다거나 작다거나 하는 말을 합니다. 양이 많다거나 적다거나 하는 말을 쓰지 않습니다. 양이 많고 적은 것은 먹는 음식의 양을 말하는 것이지요. 반면 양이 크고 작은 것은 ‘위’의 크기를 의미합니다. 즉, 위가 우리말로 양입니다. 음식의 많고 적음을 나타내는 양(量)은 한자어입니다. 염통과 심장의 경우.. 2024. 1. 25.
조랑말의 어원자료_제주에는 아주 작은 말이 산다 "말은 나면 제주로 보내어야!" 출세의 길에는 출중한 인물이 있는 곳으로 가서 시달리고 지혜를 닦아 세파를 이겨내는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는 말일 게다. 제주에는 말이 많은 모양이다. 훌륭한 말이 많다는 말이라야 옳다. 지금 한반도 제주도에는 외국산 명마들이 상당히 길러지고는 있다. 이제 잘 사는 사회분위기에 편승한 탓이다. 단지 20/30년 전만해도 우리들에게 익슥한 말은 "조랑말"이다. "조랑말!" 이 말 속에는 무슨 뜻이 있을까? 그 어원은 도대체 무엇일까? 에는 "몸체가 작은 종자의 말"이라고 했다. 일단 "조랑"에는 덩치가 "작다"는 말이다. 그래서 "조랑조랑 2024. 1. 25.
잔나비의 어원자료_한반도에 살았던 잿빛 원숭이 현재 우리나라에는 원숭이가 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지(支)의 아홉 번째 동물이 원숭이(申)로 음양으로는 양(陽)이요, 오행으로는 금(金)이다. 색으로는 흰색(白色)이고 방향은 서쪽이다. 음력 달로는 7월이고, 시간은 오후 3시에서 5시에 해당한다. 중국사람들이 동쪽나라에는 원숭이가 살지 않는다고 해서 동국무원(東國無猿)이라고 했는데도 12지간에 원숭이가 포함된 것이나, 12세기 전기의 작품으로 국보 제270호인 '청자원형연적'은 새끼원숭이를 안고 있는 어미의 형상을 조형화한 것으로 그 섬세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밖에도 무덤의 호석(護石)이나 부도, 건물난간을 비롯한 조형예술, 또는 도자기, 공예, 회화 등에서도 어렵지 않게 원숭이가 등장한다. 이를 미루어 보아 통일신라 이후 도교(道敎.. 2024. 1. 25.
손님의 어원자료 손은 존경한다는 뜻이 포함된 우리말이며 일면으로는 두렵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지난날 우리들의 생활이 지극히 궁핍한 시절에 집으로 찾아오는 손님을 접대하지 않을 수 없는 도덕관념에서 접대는 해야 되고 접대할 물품은 없고 해서 곤란을 겪었다. 손님이 오면 반가운 생각보다 접대하기 어려운 점을 생각해서 두렵게 여겼다. 따라서 손이란 말은 두렵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으며 공경은 하지만 멀리했으면 좋겠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그래서 난치병으로 알려진 천연두의 역신(疫神)을 손님 또는 마마라고 불렀다. 이와 같이 날을 따라다니며 인간생활에 영향을 주는 귀신을 손이라 한 것이다. 이 손은 중국의 술서에 나타난 태백살(太白煞)과 같다. 이 으로 대체된 것은, 불과 몇년 전의 일입니다. 한 유통회사에서 자기네 매점에.. 2024.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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