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546 목 vs 멱 vs 덜미_어휘 자료 말다툼을 하다가 한 사람이 "그만 하자. 너하고 싸워야 내 목만 아프지." 하며 자리를 뜬다. '목이 아프다'는 말은 말을 세게 하여 성대가 상한다는 말이다. '목이 쉬었다'라고 하는 말도 목청에 탈이 나서 음성이 털털하게 나오는 현상을 가리킨다. '목을 가다듬었다'는 아예 목소리를 가다듬었다는 말이 된다. '목을 놓아 울다'도 목소리를 한껏 내어 운다는 말이다. 슬픔이나 기쁨으로 말을 할 수 없을 때에 '목이 멘다'고 표현한다. "너무 목이 메어 말을 할 수 없었다." 라고 하는 것이다. 이는 목구멍이 막혀 말을 할 수 없다는 말이다. '목이 멘다'를 '목이 맺힌다'로 표현하는 사람도 있는데 '목이 맺힌다'는 비표준어다. '목 안의 소리'란 불안하거나 자신이 없을 때에 매우 작게 내는 소리를 가리키는 .. 2024. 2. 12. 모양 vs 모양새 vs 모습_어휘 자료 '모양'이나 '모양새'나 별로 다른 것이 없어 보인다. 특히 '새'라는 말이 '됨됨이'를 나타내는 말이므로 '모양새'라고 하면 '모양의 됨됨이'의 뜻이 되어 반복적인 낱말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모양과 모양새는 뉘앙스에 차이가 있는 만큼 쓰임새가 분명히 다른 말이다. '모양'은 사물의 형태를 서술하는 말로 쓰인다. '둥근 모양, 나선형 모양, 돌의 모양, 사과 모양의 무늬, 벽돌 모양, 머리 모양' 처럼 사물의 형태를 나타낸다. '모양'이 사람에게 쓰이면 가변적이고 추상적인 멋이나 맵시 또는 행위와 관련된다. "왜 너는 만날 그 모양이냐?" 라고 했을 때의 모양은 행위나 태도를 가리킨다. "아이가 공부는 하지 않고 모양만 내고 다닌다." 라고 하면 '모양'은 멋이나 맵시를 가리킨다. '모양을 부리다,.. 2024. 2. 12. 머리 vs 머리통_어휘 자료 "머리통이 큰 사람이 더 머리가 좋다." 한 외신 보도에 위와 같은 가설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어떻게 확인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적어도 그런 가설이 있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 그렇다면 머리통이란 과연 무엇일까?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한의 대통령과 북한의 실권자가 만나서 나눈 대화 중에 남한 대통령이 북한 실권자에게 통 큰 정치를 해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쓰인 통이 바로 머리통의 통과 연관이 있다. 사람의 몸에는 통이 돌림자인 것이 몇 있다. 몸통, 어깨통, 허리통, 가슴통, 젖통, 대갈통 등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대갈통은 머리통의 비속어이니 제쳐 놓고, 통이 붙은 낱말을 보면 대체로 그것의 크기나 굵기와 관련이 있다. 머리통은 머리의 둘레, 곧 크기라고 할 수 있을 테니 결국 .. 2024. 2. 12. 언니_어원 자료 1. 누나가 아니라 언니가 원래 우리말이다. 졸업식 하면 떠오르는 노래는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로 시작하는 (1946)다. 그런데 요즘 졸업식장에서는 이 노래를 부르기를 꺼려한다고 하니 조금 씁쓸하다. 이유가 더욱 슬프게 하는데 현실에 맞지 않는 가사를 담고 있다고 해서다. '언니', '물려받은 책으로 공부를 하여', '새 일꾼이 되겠습니다.' 등이 문제의 노랫말로 지적된다. 그런데 다른 예는 몰라도 '언니'가 이런 대접을 받는 이유는 내 경험에 비추어 보아도 많이 부당해 보인다. 우리의 친족어 가운데 '언니'는 묘한 존재다. '여성'과 관련된 다른 여타의 친족어와 비교하여 형태상 아무런 연관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뒤늦게 문헌에 나타나 쓰이다가 형태는 물론이고 의미까지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2.. 2024. 2. 12. 매무시, 매무새, 차림, 차림새_관련 어휘자료 아이가 거울 앞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사춘기가 시작되었다고 보면 된다고 한다. 부모가 아무리 ‘겉모습보다 실력’이라고 잔소리해도 이 무렵 아이들은 거의 ‘실력보다 겉모습’을 신봉하게 된다. 물론 첫인상이 겉모습에 좌우되는 현실에서 예쁘고 멋지게 보이고자 하는 것은 사람의 본성이니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세태가 올바르다고 볼 수는 없다. 특히, 우리나라가 성형대국으로 불리고 있는 것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수술까지 해가면서 겉모습을 바꾸지 않더라도, 밝은 표정과 깔끔한 옷맵시로 얼마든지 예쁘고 멋지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옷을 입을 때, 단정하게 매고 보기 좋게 여미고 하는 것을 ‘매무시하다’라고 한다. 이 말은 “매무시를 가다듬다” “매무시를 잘 하다” 들처럼 쓰.. 2024. 2. 12. 맛 vs 미감_어휘자료 "이 사과는 정말 맛있다." "롤러코스터는 짜릿한 맛에 탄다." "이 맛에 낚시를 하지." 위 세 문장에서 공통으로 나타난 단어는 바로 ‘맛’이다. 맛에는 여러 뜻이 있다. 맛과 관련된 뜻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맛 (명사) 1, 음식 따위를 혀에 댈 때에 느끼는 감각. 2.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하여 느끼는 기분 3. 제격으로 느껴지는 만족스러운 기분 맛의 어원 우리는 주로 ‘맛’이라는 단어를 미각에 관련된 말로써 가장 많이 사용한다. 음식이 느껴지는 감각을 말하며 어떠한 맛이 난다고 하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맛에는 그러한 뜻만 있는 것은 아니다. 놀이기구를 탈 때 느끼는 짜릿한 ‘맛’은 미각적 감각을 뜻하지 않으며, 이 ‘맛’에 무엇을 한다는 만족스러움 역시 미각과는 관계가 없다. 이렇게 여러.. 2024. 2. 7. 얼굴_어원자료 일반적으로 눈·코·입 등이 있는 머리의 앞면을 얼굴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마는 얼굴과 머리 중 어디에 포함될까? 답은 머리이다. 얼굴과 머리의 구분은 눈썹을 중심으로 그 위는 머리이고 그 아래는 얼굴이므로 이마는 머리에 속한다고 보아야 한다. 고어(古語)를 살펴보면, ‘얼굴’이 꼴이나 형상(形狀)의 뜻으로 쓰인다 하였고, 또한 ‘굴’의 옛말인 ‘골’만으로도 꼴이나 형상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얼굴’의 ‘굴’은 고어의 ‘골(모양)’과 같은 뜻이며 이는 모음조화 현상에 따라 ‘얼골’이 ‘얼굴’로 변하였고, 현재는 ‘골’이 ‘꼴’로 변하여 지금의 언어로 쓰이고 있다. 일부 문헌에서는 ‘얼’과 ‘굴’이 각각 생긴 모양의 뜻을 가진 말로 이 둘이 합하여 꼴이나 형상의 뜻을 지닌 합성된 단어라고 설명하고 .. 2024. 2. 7. 과일 vs 과실 vs 열매_모과가 과일 망신 시키는 이유 1. (과일 / 열매) 망신은 모과가 다 시킨다. 2. (과일 / 열매) 될 꽃은 첫 삼월부터 알아본다. 3.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과일 / 과실) 생산량을 조사한다.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 과일, 과실, 열매를 가르는 기준으로는 무엇보다도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를 꼽아야 한다. "인간의 치명적 약점은 세 끼 밥을 먹어야 살 수 있다는 것이다"했던 노신(魯迅)의 말마따나, 사람에게 먹고 사는 일은 더없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먹고살만 해지면 먹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십상이지만, 말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과일'에 속하는 것은 다 먹을 수 있다. ‘과실'은 본디 ‘과일'이 라는 뜻이었지만 현재는 ‘과일'에 일부 ‘실과'를 보탠 말이 되었다. 예를 들어 밤, 호두, 잣, 은행 같은 것은 ‘과실'.. 2024. 2. 7. 이전 1 ··· 5 6 7 8 9 10 11 ··· 6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