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말

뵈요(X) VS 봬요(O)_구별 방법

by 61녹산 2024. 2. 16.
반응형

 

뵈다 VS 봬다

 

 

 

문자메시지에서 눈에 자주 띄는 말이 ‘뵈요’다.

 

“내일 뵈요”

“이따 뵈요”

“다음에 뵈요”

 

와 같은 표현이다. 맞는 표기일까? 아마도 이 ‘뵈요’를 쓴 사람도 맞는가 속으로 갸우뚱했을 가능성이 있다. 말로 할 때는 정확한 철자를 생각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사용에 아무 문제가 없으나 막상 적으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헷갈리는 낱말이다.

 

‘뵈다’의 어간은 ‘뵈’이다. 여기에 ‘고’ ‘니’ ‘면’ 등 연결어미가 붙을 때는 그대로 결합하면 된다. 즉 ‘뵈고, 뵈니, 뵈면’ 등이 된다. 문제는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인 ‘요’가 붙을 때다. ‘요’는 어간과 바로 결합하지 못한다. 어미인 ‘어’를 추가해야 한다. ‘먹다’의 ‘먹’에 ‘요’를 붙일 때 ‘먹요’가 되지 못하고 ‘먹어요’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즉 ‘뵈’에 ‘요’가 붙을 때는 그대로 ‘뵈요’가 되는 게 아니라 ‘어’가 추가돼 ‘뵈어요’가 된다. ‘뵈어’가 줄면 ‘봬’가 되므로 ‘뵈어요’는 줄어 ‘봬요’가 된다. 실제 말할 때는 ‘뵈어요’보다 준말인 ‘봬요’가 많이 쓰인다. 헷갈리기 쉬우므로 ‘봬요’의 철자를 외워 두는 것이 좋다.

 

‘뵈요’ ‘봬요’와 더불어 ‘뵜다’ ‘뵀다’도 혼란스럽다. ‘뵈다’의 과거형은 ‘뵈+었+다’ 형태로 ‘뵈었다’가 된다. 이 자체로는 문제를 느낄 것이 없으나 이것이 줄어드는 경우다. ‘뵈었다’가 줄면 ‘뵜다’가 아니라 ‘뵀다’가 된다. 이 역시 ‘뵜다’로 적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내일 봬요"

 

위말은 헤어질 때 인사말로 자주 쓰는 말이다. 그런데 흔히들 '내일 뵈요'로 표기하지만 이는 잘못이고 '내일 봬요'로 표기해야 한다. 좀 어색하게 보일지 모르나 한글 맞춤법에 따르면 '봬요'로 써야 하는 것이다. 지금부터 그 이유를 살펴보자.


 국어의 '뵈다'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가 있다.

 

ㄱ. 뵈다1: '보이다1('보다'의 피동사)'의 준말. (예)산이 뵈다/눈에 뵈는 게 없다/끝이 뵈지 않는다.

ㄴ. 뵈다2: '보이다2('보다'의 사동사)'의 준말. (예)욕을 뵈다/잡지를 뵈어 주다/새로운 물건을 선을 뵈었다.

ㄷ. 뵈다3: 웃어른을 대하여 보다. (예)어른을 뵈다/선생님을 뵈러 왔습니다.

 

'뵈다 1~3'은 서로 의미는 다르지만 어미가 결합하는 모양은 똑같이 나타난다. '뵈다'의 활용형 : 뵈다, 뵈고, 뵈니, 뵈면, 뵌, 뵐, 뵈어(봬), 뵈어도(봬도), 뵈어서(봬서), 뵈었다(뵀다)....... 이들 '뵈다'의 활용형 가운데, 어미 '-어, -었-'이 포함된 '뵈어, 뵈어도, 뵈어서, 뵈었다' 등은 한글 맞춤법 제35항의 붙임 2의 규정에 따라 '봬, 봬도, 봬서, 뵀다'로 줄어들 수 있다. 이는 '되어, 되었다'가 '돼, 됐다'로 줄어드는 것과 마찬가지이다.(※한글 맞춤법 제35항 붙임 2: 'ᅬ' 뒤에 '-어, -었-'이 어울려 'ᅫ, ￾'로 될 적에도 준 대로 적는다.)

 

(1) 눈치가 {뵈어/봬} 오래 있을 수가 없었어.

(2) 친구에게 연극을 {뵈어/봬} 주었다.

(3) 등굣길에 선생님을 {뵈어/봬} 인사를 드렸다.

 

이제까지 '뵈다'의 활용형을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봬요/뵈요'에서 어떤 것이 옳은 것일까? 여기에 쓰인 '요'는 '해요'체의 보조사로 명사뿐만 아니라 부사, 동사, 형용사 등에도 결합할 수 있는 말이다. 그런데 이 '요'가 동사나 형용사와 어울릴 때에는 어간에 바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어미가 갖추어진 뒤에서만 쓰일 수 있다.(*표는 잘못임을 나타냄)

 

(4) ㄱ. 영호가 밥을 {먹어요/*먹요}. (먹- + -어 + 요)
      ㄴ. 그럼 내일 {봐요/*보요}. (보- + -아 + 요)
      ㄷ. 지금 {청소해요/*청소하요}. (청소해(청소하- + -여 + 요)

 

위에서 보조사 '요'는 어간 뒤에 바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어미(이 경우에는 종결어미) 뒤에 연결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뵈-'와 같은 어간 뒤에는 곧바로 '요'가 붙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뵈-'에 어미 '-어'가 결합하여 '뵈어'가 된 뒤에야 '요'가 결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뵈어요'가 줄어들면 '봬요'가 된다. 그러므로 '내일 봬요'가 옳은 말이다


한편 '뵈다3'와 유사한 것으로 '뵙다'가 있다. '뵙다'는 주로 자음 어미와 결합하며 '뵈다3'보다 더 겸양하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5) ㄱ. 내일 뵙겠습니다.
     ㄴ. 어르신을 뵙고자 찾아왔습니다.
     ㄷ. 나도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할아버지를 뵙는 게 무서웠기 때문에 얼른 그 자리를 피했다.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맞춤법 몇 개

 

 

 

우리말 동사 가운데 ‘보다’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그 대상이 사물이든 사람이든 다 쓸 수 있는 표현이다. ‘그 친구를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와 같이 쓸 수 있는데, ‘보다’ 대신 ‘뵈다’나 ‘뵙다’를 써서 표현할 때도 있습니다.

‘뵈다’는 웃어른을 대하여 본다는 뜻으로, ‘선생님을 뵈면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까?’ 또는 ‘다음 주에 뵈려던 참이었습니다.’와 같이 말할 수 있겠습니다. 가까운 선배에게 내일 보자는 뜻으로 말하는 경우라면 ‘내일 봬요.’와 같이 말할 수도 있겠는데요, 이 경우에 표기를 잘못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대개 동사의 어간 ‘뵈-’ 뒤에 ‘-요’를 그대로 붙여서 쓸 때가 많은데, 이 경우에는 원래 어간 뒤에 ‘-어요’를 붙여서 ‘뵈어요’라고 쓰거나 아니면 ‘뵈어’가 축약된 형태로 써서 ‘보’ 옆에 ‘ㅐ’를 쓰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뵙다’는 ‘뵈다’보다 더 겸양의 뜻을 나타내는 것인데요, 특히 뒤에 자음 어미와 결합할 때 쓰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서 ‘뵙고 말씀드리겠습니다.’라든지 ‘오늘은 뵙지 못했습니다.’ 또는 ‘사장님을 뵙는 것이 어떨까요?’와 같이 쓸 수 있겠습니다.


반면에 ‘뵈다’는 ‘뵈려고, 뵈면, 뵈니까’ 등과 같이 뒤에 오는 어미들이 앞의 어간에 받침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으-’가 붙을 수도 있고 안 붙을 수도 있는 것들과 연결해서 쓴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는 것도 참고로 함께 알아 두면 좋겠다.

반응형

'우리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들보_어원 자료  (2) 2024.02.16
보조 용언의 띄어쓰기  (2) 2024.02.16
문득 vs 문뜩 vs 별안간_어휘 자료  (0) 2024.02.15
겹받침 ㄼ의 발음  (0) 2024.02.15
체 VS 채 VS 째  (0) 2024.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