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말

겹받침 ㄼ의 발음

by 61녹산 2024. 2. 15.
반응형

 

자음군 단순화 현상(탈락)


 

 

"넓고[널꼬] 넓은[널븐]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위의 가삿말은 어렸을 때 자주 부르던 동요의 한 구절이다. 여기서 '넓고 넓은'은 모두 '넓다'라는 형용사가 활용해서 만들어진 어형이다. 우리말에서 겹받침의 발음이 상당히 까다롭고 어려지만, 규칙을 알고 적용시켜 보면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으니 이왕 알아둘 것 바르고 정확하게 알아두자.

 

우선, 받침이라 함은 음절의 끝소리로, 말음, 종성, 끝음이라고도 한다. 받침에는 쌍받침과 겹받침이 있는데 쌍받침은 "ㄲ, ㅆ"가 있고 겹받침은 받침이 서로 다른 자음으로 되어 있는 받침을 겹받침이라고 한다. 겹받침 'ㄼ'은 단어의 끝자리나 자음 앞에서는 [ㄹ]로 발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예를 들어 '여덟'과 같이 이 단어의 끝자리에 올 때는 [여덜]로 발음해야한다. 그리고 '넓다[널따]'와 같은 경우는 겹받침 'ㄼ' 중에서 'ㄹ'만을 발음해서 [널따]가 된다. 따라서 그 활용형 '넓고, 넓지'의 발음은 [넙꼬, 넙찌]가 아니라 [널꼬, 널찌]로 발음한다. 이와 같은 경우의 단어로 '얇다, 엷다' 같은 것이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예외가 있다. 그것은 바로 '밟다[밥따]'이다. '밟다'는 예외적으로 자음 앞에선느 [밥]으로 발음해서 '밟고, 밟지[밥꼬, 밥찌]'로 발음한다. 그리고 모음 앞에서는 '밟아요, 밟으면[발바요, 발브면]'처럼 연음해서 모두 발음해야 한다. 특히 [밥꼬]나 [밥찌]의 경우에는 [밥을 길게 발음해 주면 더욱 정확한 발음이 된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끝자리나 자음 앞에서 : 넓다[널따], 여덟[여덜], 얇고[얄꼬]

예외 : 밟다, 밟지{밥따, 밥찌]

모음 앞에서 : 넓은[널븐], 얇아[얄바], 밟으면[발브면]

 

 

ㄼ 겹받침 발음법

 

 

 

‘길다’의 반대말로 쓰는 형용사를 발음할 때 [짭따]로 하는 분들도 계시고 [짤따]로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리고 간혹 겹받침에 있는 ‘ㄹ’과 ‘ㅂ’을 모두 발음해서 [짧따]로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여러분은 이 중에서 어느 것이 맞는 발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겹받침 ‘ㄼ’의 발음과 관련해서 숫자 ‘8’을 예로 들어 드리면 좀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8’을 우리 고유의 숫자로 읽을 때 [여덥]이라고 하시는 분은 아마 안 계시겠지요. 이것은 대부분 [여덜]이라고 발음하실 텐데요, 이와 같이 겹받침 ‘ㄼ’은 단어의 끝자리나 자음 앞에서는 []로 발음하도록 돼 있다.

그래서 ‘길다’의 반대말은 ‘짧다[짤따]’가 맞는 발음이고, 이와 마찬가지로 ‘짧고[짤꼬], 짧지[짤찌]’와 같이 발음합니다. 물론 뒤에 모음으로 연결될 때는 연음해서 ‘짧아요[짤바요], 짧으면[짤브면]’과 같이 발음합니다.

그런데 ‘밟다[밥:따]’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밟다’는 자음 앞에서 ‘ㅂ’ 받침을 발음해서 []으로 읽기 때문에 ‘밟고, 밟지[밥:꼬, 밥:찌]’로 발음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예로 ‘넓둥글다[넙뚱글다], 넓죽하다[넙쭈카다]’가 있으니까 참고로 함께 알아 두시면 좋겠다.

 

 

겹받침의 발음은 발음 전문가인 아나운서들도 어려워할 만큼 쉽지 않지만 발음의 원리를 이해하면 실수 없이 발음할 수 있다.

 

"하늘이 맑다."

 

에서 ‘맑다’는 [막따]로 발음하는데, ‘하늘이 맑게 갰다’에서 ‘맑게’는 [말께]로 발음한다. ‘맑다’를 [막따]로 발음하는 이유는 표준발음법 제11항의 “겹받침 ‘ㄺ, ㄻ, ㄿ’은 각각 [ㄱ, ㅁ, ㅂ]으로 발음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고, ‘맑게’를 [말께]로 발음하는 이유는 ‘ㄺ’은 ‘ㄱ’ 앞에서 [ㄹ]로 발음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기억하기 좋게 팁을 한 가지 제시하면 우리가 금요일날 먹는 게 [달]일까 [닥]일까? 당연히 닭[닥]인 것 처럼 ㄺ은 ㄱ을 발음한다. 이처럼 “겹받침 ‘ㄺ, ㄻ, ㄿ’은 뒤 자음을 대표음으로 발음해 ‘닭’은 [닥]으로 발음하고, ‘삶’은 [삼ː]으로 발음하며, ‘읊다’는 [읍따]로 발음한다.

 

그런데 겹받침 중에는 앞 자음을 대표음으로 발음하는 경우도 많은데, ‘넓다’를 [넙따]가 아닌 [널따]로 발음하는 경우 등이다. 이처럼 겹받침 ‘ㄳ’, ‘ㄵ’, ‘ㄼ, ㄽ, ㄾ’, ‘ㅄ’은 앞 자음을 대표음으로 발음해 ‘넋’은 [넉]으로, ‘앉다’는 [안따]로, ‘여덟’는 [여덜]로 ‘외곬’은 [외골]로, ‘핥다’는 [할따]로, ‘없다’는 [업ː다]로 발음한다. 

 

다만 ‘밟다’는 ‘ㄼ’ 받침이지만 예외적으로 뒤 자음을 대표음으로 발음해 [밥ː따]로 발음하고, ‘넓­둥글다’도 ‘넓다’와 ‘둥글다’의 합성어 형태이기 때문에 대표음 [ㅂ]으로 발음해 [넙뚱글다]로 발음한다.

 

끝으로 겹받침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나 어미 등이 오게 되면 겹받침의 앞 자음은 남겨 두고 뒤 자음을 뒤 음절의 첫소리로 옮겨 발음하는데, ‘닭이’를 [달기]로, ‘여덟을’을 [여덜블]로, ‘젊어’를 [절머]로 발음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