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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염소 어원자료_소보다 작은 짐승

by 61녹산 2024.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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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염소

 

 

 

 염소(domestic goat, 학명: Capra aegagrus hircus)는 들염소를 가축화한 동물로서, 가축이 된 지 수천년이 지났으나 산악지대에 서식하던 야생의 성질은 그대로 남아 있다. 특히 혹한이나 혹서의 기후에서도 잘 자라며, 질병에 걸리는 일이 적고 기후 풍토에 적응성이 강한 강건한 체질이다. 또 식성이 까다롭지 않아 거친 먹이에도 잘 견딘다. 활발하며, 몸집도 작아 사육하기가 쉬운 편이다. 

 

염소는 양 계통분류학적으로 가까운 동물이지만, 염소의 수컷에는 턱수염이 있는 데 비해 양에는 턱수염이 없고, 염소의 꼬리는 짧고 위로 세워져 있는 데 비해 양은 일반적으로 아래로 드리워져 있으며, 다같이 초식성이지만 염소는 풀보다는 나뭇잎을 즐겨먹는 등의 다른 점이 있다. 염소는 양에 비해 목이 길고 머리가 높게 위치해 있으며, 암수 모두 뿔을 가진 것이 많다. 뿔은 활모양이고, 좌우로 편평하다. 온몸의 털은 단단하고 거칠며 털기름이 적다. 털 색깔은 주로 검은색·갈색·회색·붉은색·흰색이다. 발굽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고 꼬리는 짧고 편평하다. 또한 특수한 이와 소화기관이 있다. 위턱의 앞부분에는 이 대신 딱딱한 판이 있다. 아래턱에는 8개의 앞니가 있는데, 이 판과 맞닿아 먹이를 물고 자른다. 위턱과 아래턱에 12쌍의 어금니가 있어서 먹이를 씹는다. 염소는 되새김동물로서 먹이를 소화시키는 위가 4개의 방으로 나뉘어 있다.

 

염소는 행동이 매우 민첩하며, 높은 곳에 올라가기를 좋아한다. 나뭇잎을 잘 먹는 식성이므로 관목의 잎을 먹어치워 해를 줄 뿐만 아니라 높은 나무의 가지에 올라가서 잎을 먹는 수도 있으므로 나무가 적은 장소에 많은 수를 방목하면 토지를 황폐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번식기는 가을이며, 생후 반 년이 지난 암컷은 21일 주기로 발정하는데 일반적으로 12개월 이상 되었을 때 짝짓기를 많이한다. 임신기간은 약 152일이고, 초봄에 분만한다. 새끼는 보통 1마리를 낳지만, 2마리 또는 3마리를 낳는 경우도 많다. 태어난 새끼는 곧바로 일어서서 어미의 젖을 빤다. 생후 약 1주일 동안에 나오는 젖인 초유는 새끼염소에게 면역항체를 공급하고 태변을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염소는 고집불통으로 자신이 하고 싶지 않으면 잘 따르지 않는다. 또한 실제로는 성질도 매우 억세고 사나우며 야생 때 버릇이 안 없어져서 계속 자기 마음대로 하기도 한다. 여담으로 숫염소들은 힘이 세고 강렬한데다 암염소들과 달리 포식자들에게도 죽기살기로 달려든다. 그나마 암염소들은 몸집이 작고 뿔도 작으며 약해서 덜 공격적이다.

 

요즘 개고기를 파는 식당은 거의 사라졌지만, 염소고기나 양고기를 파는 식당은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개고기를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염소고기나 양고기가 그 대체 고기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흑염소고기는 검은 보약으로까지 불리며 기력 회복의 상징으로까지 등극한 듯 위풍당당하다.

 

우리가 염소를 길러 그 고기를 먹기 시작한 것은 꽤나 오래된 듯하다. 그에 따라 당연히 염소와 관련된 말도 일찍부터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15세기의 <향약집성방 1433>에 염소(焰消)라는 차자 표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그 명칭의 역사가 아주 오래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염소는 우리말 염쇼를 당시의 한자음을 이용하여 표기한 것인데, 16세기 정음 문헌에도 염쇼가 등장한다. 

 

일찍이 실학자 신경준(1712~1781)은 

 

"염소는 물을 많이 마시면 죽는다. 그리하여 염수(厭水 : 물을 싫어하다)라 한 것이다."

 

라고 설명하여 염쇼를 한자어 염수(厭水)로 보는 어원설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동시대의 실학자 정동유(1744~1808)는 염수라는 말이 물을 많이 마시면 죽는다는 뜻과 잘 들어맞지 않는다고 하여 염수설을 비판하고 새로운 설을 제기한다. 바로 염소(髥小)설이다. 염소(髥小)는 우리말 염쇼에 대한 표기인데, 염소의 염을 한자 염(髥 : 수염)으로 본 것은 염소에는 다른 짐승에 없는 수염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 수컷 염소에는 다른 동물에는 없는 턱수염이 있다. 소(小)로 표기한 쇼에 대해서는 牛(우, 소)의 뜻으로 보고 소가 아닌 동물을 소라 일컫은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염쇼를 수염이 있는 소로 해석한 것이다. 염쇼를 일종의 소로 본 것은 일면 타당하지만 염을 한자 髥[수염]으로 본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염 자체가 염소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염은 한자 학습서 <천자문 1575>에 처음 보인다. 이 책이 보수적 성격의 어휘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염을 염쇼에 앞서는 단어로 보아 무리가 없다. 염쇼는 염소가 소의 일종이라는 사실을 드러내기 위해 기존의 염에 쇼를 덧붙인 어형이다. 염에 대해서는 원시 알타이어에서 나온 것으로 보기도 하고, 고유어 열다의 명사 형 엶에서 변형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원시알타이어설은 부산 방언 얌소가 그 증거 자료로 쓰일 수 있을 듯 하지만, 열다의 명사형 엶에 대해서는 근거가 아직 없다.

 

염은 일찍이 염쇼에 밀려나 <천자문>과 같은 한자 학습서에 보수적 어휘로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염이 쇠퇴한 것은 이보다 늦게 나타난 염쇼라는 단어의 심한 견제를 받았기 때문이다. 염은 쇼를 포함함으로써 지시 의미가 구체적인 염소보다 의미 안정도가 떨어져 세력 다툼에서 불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염쇼는 제2음절의 모음이 단모음화하여 염소로 정착한 듯 보인다. 염소가 19세기 이후 문헌에 나온다. 

 

 

염소

 

 

 

염소는 개에 이어 사람에 의해 가축화된 2번째 동물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그 역사는 7천 년 전으로 추정된다. 현대의 염소들은 ‘허큐스’와 ‘팔코네리’의 교배에 의해 탄생하여 목적에 따라 개량되었다. 현재 널리 키우고 있는 흑염소는 최소 고려시대에 도입되었으며, 기록에 의하면 삼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또한 현재 부르는 명칭으로는 흑염소 또는 한국 재래산양이 모두 옳은 표현으로 산양(山羊)과는 구분해야 한다.


염소는 현대 과학에서 정의한 생물분류체계상으로 볼 때 이기도 하고, 이기도한 동물이다. 염소와 양은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나 수염, 체형, 꼬리 등이 서로 달라서 다른 점만 안다면 쉽게 구별가능하다. 염소의 가장 특이한 것은 눈이라 할 수 있는데, 사방 어디에서든 포식자의 등장을 재빨리 알아채기 위한 진화의 결과이다. 우리나라 염소는 본래 흑색종, 갈색종, 백색종 세 종류로, 갈색과 백색은 거의 보기 힘들며 흑색종이 많아 흑염소라 한다. 염소는 강인함과 신성(神性)을 띠는 존재이면서 풍요의 상징으로 여러 신화 속에서 등장한다. 크리스트교에서 염소는 악(惡) 그 자체를 상징하기도 하며, 음란함과 호색한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기도 하였다. 소설과 연극 속에서 지식인의 상징으로 등장하기도 하면서, 사회 분위기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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