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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한국어 문법 교육은 왜 필요할까?

by 61녹산 2023.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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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문법 표지
한국어 문법 표지

 

한국어 문법 교육은 왜 필요할까?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에서 문법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논의가 있다. 어떤 경우에도 문법 교육을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기능 즉 의사소통 기능을 향상하기 위해서 필요한 문법 지식만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기능을 길러 주는 것과 관련성이 없는 문법 지식도 한국 문화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생각들은 인간이 문법 능력(언어 능력)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관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간의 문법 능력 습득 과정에 대한 논의는 크게 둘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는 문법 능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백지상태 에서 경험과 학습을 통해 후천적으로 쌓아 간다는 것이다. 문법 능력을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라고 보는 관점에서는 문법은 교육적 가치가 크지 않다. 즉 배우고자 하는 언어가 사용되는 상황에서 일상적인 생활을 하게 함으로써 학습자 스스로 목표어의 구조와 원리를 깨지게 하는 것이다.

 

반면에 후자는 문법 능력은 경험과 학습을 통해 완성되는 것으로 본다. 문법 능력을 전자와 같이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으로 본다면 문법에 대한 교육이나 학습은 불필요하다. 그러나 후자와 같이 후천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습득되는 것으로 본다면 문법에 대한 교육이나 학습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외국어 교육이나 모어 교육에서나 문법 교육이 필요가 없다고 보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그러나 문법을 여러 가지 의사소통 기능(skill), 과제(task)에서 따로 떼어 문법 지식만을 가르친다거나 단순히 문법 지식 그 자체가 수업의 본질적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그러나 의사소통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한 문법 지식을 기능, 과제 등에 통합하여 가르치거나 배우는 것에는 대부분 반대가 없다. 한국에서 시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한국어 교체는 이러한 상황을 잘 보여 주어 문법 그 자체만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일정한 과제를 수행하거나 의사소통 기능을 익히는 데 필요한 문법 지식을 과제나 기능에 통합하여 제시해 놓았다. 이러한 사실은 문법 지식이 정확하고 유창한 의사소통을 하는 데 기반이 되기 때문에 교육할 필요가 있지만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기능 교육과 무관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 기능 교육과 함께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어 문법 특징과 목록에 대한 이해도 중요한데 이것은 다음 포스팅에서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문법 교육 연구가 타 영역보다 연구의 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문법 교육의 중요성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문법 교육 연구는 1980년대 시작되어 90년대 한국어 교육의 전반적인 발전과 더불어 그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으며 2000년대 들어 질적, 양적 성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연구의 특징을 살펴보면 개별 문법 항목에 대한 연구가 대다수를 차치합니다. 학습자의 언어권이 다양해지면서 대조 분석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특정 국적(언어) 학습자를 위한 문법 교수 방안을 제시하는 연구, 사용 빈도, 문법 오류, 중간언어의 문법적 특성 연구가 꾸준히 배출되고 있습니다. 이는 다양해진 학습자를 위한 효과적인 문법 교수 방안을 찾고자 하는 노력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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