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장서 졸업생을 끌어낸 윤 대통령 경호원 [포토]
R&D 예산 삭감 항의하자 입 틀어막고 강제 퇴장
16일 대전 카이스트 학위수여식 도중 한 석사 졸업생이 대통령실 경호원들에게 강제로 끌려나갔다. 이 학생은 윤석렬 대통령이 축사하던 도중 “알앤디 예산 복원하십시오”라고 외쳤으며 현장 사진을 보면 한 경호원이 정면에서 입을 틀어막으며 제지했고 이어 여러 명의 경호원들이 학생의 사지를 번쩍 들고 행사장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윤석열 축사 중 "R&D 예산 복원" 외친 학생 끌려나가, 민주당 “입틀막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던 도중 큰 소리를 외친 남자 졸업생이 경호처 직원들에게 끌려나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통령실은 질서확립 차원의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서는 일제히 대통령실의 과잉대응이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한국과학기술원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히 도전해 달라”며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고 제가 여러분의 손을 잡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졸업생 옷을 입은 한 남학생이 축사를 하고 있던 윤 대통령을 향해 ‘R&D 예산 복원’을 외쳤다. 그 뒤 경호원들이 곧바로 학생의 입을 틀어막고 팔과 다리를 들어 졸업식장 밖으로 퇴장시켰다.
대통령실은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이 참석한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소란이 있었다"며 "대통령 경호처는 경호 구역 내에서의 경호 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해 소란 행위자를 분리 조치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법과 규정, 경호 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강성희 진보당 의원의 입을 막았던 경호처의 행위가 또다시 반복됐다며 비판했다. 앞서 1월 18일 윤 대통령이 참석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도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윤 대통령을 향해 국정기조 전환을 큰 목소리로 외치다 경호처 직원들에 의해 퇴장당한 바 있다.
서용주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근접거리도 아닌 멀리서 대통령을 향한 의사표시의 외침조차 한시도 참을 수 없었나”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정녕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입틀막’ 대통령’이 되기로 작정한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용혜인 새진보연합 의원도 페이스북에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는 전북 국회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끌어내고 카이스트 졸업식에서는 카이스트 졸업생의 입을 틀어막고 끌어냈다”라며 “차라리 아무 곳도 가지 말고, 아무 말도 하지 마시라”라고 비판했다.
'졸업생 강제퇴장'에 카이스트 동문 "尹 대통령, 공식 사과하라"
17일 오후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앞 기자회견
"왜 주인공이 '입틀막' 당하고 쫓겨나야 하나"
"사달 시작은 尹의 입…R&D 예산 복원해야"
윤석열 대통령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졸업 축사 도중 졸업생이 끌려 나간 것과 관련, 카이스트 동문들은 "쫓겨난 졸업생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이스트 동문은 17일 오후 1시께부터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사의 주인공인 졸업생의 입을 가차 없이 틀어막고 쫓아낸 윤 대통령의 만행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이 사달의 시작은 윤 대통령의 '입'에서부터였다"며 "지난해 6월28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연구개발(R&D) 카르텔을 언급한 이후 모든 예산 결정 절차가 무력화되고, IMF 때도 삭감되지 않았던 과학기술 예산 수조 원이 가차 없이 삭감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연구비가 삭감돼 많은 교수 박사 후 연구원이 수년간의 연구를 축소, 폐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으며, 대학원생들은 당장 랩(lab)비, 연구실비가 삭감돼 연구해야 할 시간에 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라고 했다. 또 "학부생들은 공부하며 꿈을 키워가야 하는 때에 과연 한국 이공계에 자신의 미래를 걸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카이스트 동문은 "그런데 이 사태를 발생시킨 '1등 책임자' 윤 대통령은 후안무치하게도 졸업생들이 당장의 예산 삭감에 갈 곳을 잃어 불안한 마음을 갖고 참석한 졸업식에서 허무맹랑한 연설을 했다"며 "졸업생이 'R&D 예산을 복원하라"라고 외쳤다고 '입틀막'을 당하며 자신의 졸업식에서 가차 없이 쫓겨나야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는 윤 정부의 R&D 예산 삭감 이후 연구과제의 존폐 때문에 수개월 동안 무언의 '입틀막'을 강요당해 왔지만 더 이상 두고볼 수만은 없다"라며 윤 대통령에게
▲R&D 예산 원상 복원
▲쫓겨난 졸업생에게 공식 사과
▲카이스트 구성원 및 대한민국 과학기술자들에게 사과할 것 등을 요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전날(16일) 오후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는 도중, 삭감된 R&D 예산을 복원해달라고 외치던 졸업생이 사지가 들려 행사장 밖으로 퇴장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윤 대통령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십시오.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제가 여러분의 손을 굳게 잡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졸업생이 앉은 좌석에서 큰 소리가 났다. 졸업복을 입은 한 남성이 '부자감세 중단하고, R&D 예산 복원하라'고 쓴 플래카드를 든 채 "R&D 예산 복원하십시오! 생색내지 말고 R&D 예산…."이라고 외친 것이다. 대통령 경호원은 즉각 해당 졸업생의 입을 틀어막았고, 졸업생이 제압되지 않자 경호원 여러 명이 붙어 곧장 그의 사지를 들고 행사장 밖으로 끌어냈다. 이 졸업생은 녹색정의당 대전시당의 신민기 대변인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수리과학과 출신으로 2004년도 카이스트 총학생회장을 지낸 김혜민(더불어민주당 광명시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씨 등이 준비했다. 카이스트 출신으로 민주당 인재영입 6호인 황정아 박사, 주시형 전남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 등도 함께 자리했다.
尹에 소리지르다 퇴장당한 카이스트 졸업생, 녹색정의당 대변인
16일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소리를 지르다가 대통령경호처 요원들에 의해 강제로 퇴장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퇴장당한 졸업생은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카이스트 2024년 학위 수여식장에서 축사했다. 이때 검은색 학사복을 입은 한 남학생이 윤 대통령이 선 곳을 향해 ‘부자 감세 철회하라. R&D(연구·개발) 예산 보강하라’는 피켓을 들고 고성을 질렀다. 이후 경호원들이 이 학생의 입을 막고, 팔과 다리를 들어 졸업식장 밖으로 끌고 나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오늘 오후 참석한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에서 소란이 있었다”며 “대통령경호처는 경호 구역 내에서의 경호 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해 소란 행위자를 분리 조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법과 규정, 경호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라고 했다.
녹색정의당은 이날 오후 국회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카이스트 졸업식에 졸업생으로 참석한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신민기 대변인이 연구개발 예산을 복원하라는 요청 한마디를 내뱉던 와중에 대통령 경호원들에 의해 폭압적으로 끌려 나갔다”며 “카이스트 모처에 감금되어 있던 신 대변인은 현재 경찰서로 연행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녹색정의당은 “대통령은 무슨 권리로 졸업식에 참석한 졸업생을 폭력적으로 졸업식장에서 쫓아내고 복귀도 못 하게 감금한 것인지 대답하라”며 “학생마저 폭압적으로 끌어낸 대통령,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지난달 18일에도 윤 대통령이 참석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대통령경호처 경호 요원들에 의해 퇴장당한 바 있다.
尹, 카이스트 졸업식 축사…"R&D 예산 대폭 확대할 것"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과학 강국으로의 퀀텀 점프를 위해 R&D(연구개발) 예산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위 수여식 축사에서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와 신진 연구자의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혁신적인 기술이 민간으로 이전되고, 기술 창업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선순환의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저와 정부는 여러분이 끊임없는 도전으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후원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당선 이후 카이스트를 방문한 것은 2022년 4월, 2023년 2월에 이어 이날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매년 카이스트를 방문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 인재들이 대한민국은 물론, 인류의 미래를 더욱 밝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학 입국의 미래를 바라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결단과 국민들의 의지, 또 이를 뒷받침한 우방국 미국의 지원으로 1971년 카이스트의 전신인 한국과학원이 설립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카이스트가 키워낸 7만6천여 명의 과학기술 인재들이 1300여 개의 기업을 창업해 스타트업 코리아를 이끌고 있다"며 "국내외 유수한 연구기관과 산업현장에서 과학기술에 기반한 혁신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자랑스러운 카이스트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이 나아가는 길에 분명 어려움도 있을 것"이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제가 여러분의 손을 굳게 잡겠다"며 "마음껏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저와 정부가 힘껏 지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이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을 이끄는 우리나라의 리더로 성장하고, 선배들이 쌓아온 찬란한 성과를 넘어 더 위대한 혁신을 이루어 낼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여러분의 꿈이 곧 우리의 미래다. 여러분의 도전이 곧 이 나라의 혁신이다. 여러분의 성공이 곧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이라며 졸업을 축하했다. 이날 학위 수여식에는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및 교직원, 졸업생 1800여명과 가족 등 5천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 자리했다.
졸업식 ‘입틀막’에 분노한 카이스트 동문들 “윤 대통령, 과학 아닌 ‘가학대통령’”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졸업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 도중 졸업생이 강제로 끌려 나간 사건에 대해 카이스트 동문들은 "쫓겨난 졸업생과 전체 카이스트 구성원에게 사죄하라"라고 촉구했다.
카이스트 동문들은 17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으로 불투명한 미래를 마주하는 카이스트 졸업생들 앞에서 미안함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공허한 연설을 늘어놓고서는 행사의 주인공인 졸업생의 입을 가차 없이 틀어막고 쫓아낸 윤 대통령의 만행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인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박사(95학번)를 비롯해 10학번 졸업생까지 다양한 학번의 카이스트 졸업생들이 참석했다.
황 박사는 "졸업식날 가장 축하 받아야 할 주인공인 학생이 입을 틀어막히고 사지가 들려나가는 경악할 사건이 벌어졌다"면서 "그 학생이 R&D 예산 복원이라는 그 한마디를 끝맺지 못하고 끌려나갔다. 이런 일이 백주대낮 남의 잔칫집에서 일어난 데 대해 참담한 금할 수 없다"라고 분노했다.
그는 "R&D 예산 삭감의 여파가 가장 먼저 도착한 게 대학원 학생들이다. 박사후연구원의 신규 채용이 막힌 것"이라며 "졸업생들에게 얼마나 큰일인지 알기에 그 학생의 외침은 혼자만의 목소리가 아님을 알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2004년 카이스트 총학생회장을 지낸 김혜민 더불어민주당 광명시을 국회의원 예비후보도 "졸업식 자리에 R&D 예산을 삭감한 대통령이 와서 R&D 예산을 증액하겠다는 허무맹랑한 발언을 일삼아 모든 졸업생과 학부모에게 분노와 설움을 안겨줬을 것"이라며 "심지어 졸업생이 주인공인 자리에서 졸업생의 입을 틀어막고 쫓아냈다. 과학(科學) 대통령이 아니라 가학(加虐) 대통령"이라고 분노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카이스트 졸업식과 같은 날(16일) 진행된 대통령과학장학생 등이 참석한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에서 "저는 우리 과학자들을 가장 잘 뒷받침하는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2006년 카이스트 부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한 04학번 최성림 씨는 카이스트 밖에서도 과잉경호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졸업생이 끌려 나간 같은 시각, 카이스트 출신인 김선재 진보당 유성갑 후보 또한 교문 앞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중 대통령 이동 동선 근처라는 이유로 폭력적으로 진압당했다"라고 설명했다.
심 씨는 "선거법의 보호 아래 합법적으로 진행되고 있던 선거운동에 공권력, 물리력을 행사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며 "명백한 과잉·심기경호"라고 비판했다.
카이스트 동문들은 정부의 R&D 예산 삭감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이들은 "연구비가 삭감돼 많은 교수들과 박사후 연구원이 연구장비를 구입하지 못하거나 수년간의 연구를 축소, 폐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고, 대학원생들은 연구를 할 시간에 당장 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태를 발생시킨 '1등 책임자' 윤 대통령은 졸업생들이 당장의 예산 삭감에 갈 곳을 잃어 불안한 마음을 갖고 참석한 이 졸업식에서 파렴치하게 허무맹랑한 연설을 했다"면서 "어찌 졸업생들이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카이스트 동문들은 "우리는 정부의 R&D 예산 삭감 이후 연구과제의 존폐가 달려 수개월 동안 무언의 ‘입틀막’을 강요당해 왔다"면서 "더 이상 두고볼 수만은 없다. 수십만 카이스트 동문과 대학원생, 학생들, 교수들이 모두 나서서 이제는 국가의 미래를 걸고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항의하고 요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에게
▲R&D 예산 원상 복원
▲쫓겨난 졸업생에게 공식 사과
▲카이스트 구성원 및 대한민국 과학기술자에게 대국민 사과 등을 촉구했다.
카이스트 동문들은 기자회견 후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이 같은 요구가 담긴 의견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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