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갈라선 이낙연과 이재명의 정치 유감스럽다(1.12. 경향)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24년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길에 나서겠다”며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탈당한 비이재명계 ‘원칙과 상식’ 모임의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 탈당으로 4·10 총선을 90일 앞두고 제1야당 분열이 현실화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탈당의 변으로 “민주당은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고 말했다. 그와 비명계가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의 공격을 받은 고통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5선 국회의원·전남지사·국무총리·당대표를 지내며 ‘민주당 역사’로 자처해온 그의 탈당 명분으로는 부족하다. 비명계가 당 주류에 휘둘리는 소수파이긴 하지만 당내에서 해결을 모색하는 게 ‘큰 지도자’의 자세였다. 총선 공천을 앞두고 정치적 이익만 좇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음도 알 것이다. 이것이 민주당 지지층에 책임 있게 답하는 최선의 선택인지 묻게 된다.
이 전 대표는 “혐오·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며 신당 창당 이유를 밝혔다. 이 전 대표와 보조를 맞출 ‘원칙과 상식’ 의원들은 12일 창당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이준석·양향자·금태섭 신당과의 연대·통합 논의도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정치적 성향은 제각각이고, 어떤 공통된 가치·비전을 지향할지 불투명하다. 현재로선 ‘반윤석열·반이재명’ 기치와 정치공학만 보이는 이합집산이란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 전 대표 탈당에 이 대표의 책임도 크다. 이 대표를 향한 ‘사당화’ 비판과 ‘당내 민주주의’ 요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 대표는 지금껏 뚜렷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당 상황을 걱정하는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의 ‘혁신과 통합’ 당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했고, 친명 인사 중심으로 당 장악력을 키워왔다. 이 대표는 분열로 귀착된 당 상황과 자신의 리더십을 냉엄하게 돌아봐야 한다.
이 대표에게 혁신·통합 리더십은 선택 사항이 아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심판론’이 우세하지만, 윤석열 정부에 실망한 국민들의 민주당 지지와 신뢰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 민주당이 이 차이를 성찰하지 않고 총선을 낙관한다면 큰 착각이자 오만이다. 피습 사건 후 이르면 다음주 당무에 복귀할 이 대표는 더 늦기 전에 혁신과 소통에 나서야 한다. 당 분열이 더 커지지 않으려면 시스템 공천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친명·비명 모두에 공정한 잣대를 세우고, 윤리심사를 강화해 부적격 인사를 걸러내야 한다.
민주 164명 중 129명은 이낙연 신당 반대…나머지의 선택은?
더불어민주당이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선언으로 분열의 기로에 섰다. 정치권에선 현역 의원들의 추가 이탈이 얼마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3일 이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이낙연 신당인 '새로운 미래(가칭)'는 오는 16일 오후 2시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실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식 당명은 대국민 공모를 거쳐 확정한다. 이들은 우선 현역 의원을 7명 이상 모아 '기호 3번'을 달고 총선에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 투표용지 순번은 현역 의원 수에 따라 바뀌는데, 신당은 정의당(6석) 의석 수를 넘어야 기호 3번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상식 소속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의 합류가 거론되는 가운데 민주당 내 비주류 의원의 추가 탈당 및 신당 합류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당장은 잔류하지만 당내 개혁이 더디거나 불공정한 공천 등이 발생할 경우 추가 이탈 등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탈당 후 이낙연 신당 창당 작업에 나선 이석현 전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탈당하는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많이 나올 것"이라며 "벌써 많은 분들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일 채널A 인터뷰에선 "현재 현역의원 7~8명 정도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전날(11일) 이 전 대표의 탈당 기자회견을 앞두고 철회를 촉구하며 성명을 낸 의원 129명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 소속 의원 164명 중 129명을 제외하면 35명인데, 이 전 대표 탈당 비판에 동참하지 않은 이들 중 일부가 추후 이 전 대표 측에 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35명 중 현재 당직을 맡고 있거나 원내 지도부인 이재명·홍익표·정청래·고민정·박주민·김영진·조정식·천준호·김병기 의원(9명)은 신당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제외한 26명의 경우 신당에 합류할 수도 있다. 이 중 친낙(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김철민·박광온·박영순·박정·설훈·신동근·양기대·어기구·최인호 의원은 다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참모였던 김영배·김한규·도종환·윤건영·윤영찬·이인영·전해철·진선미·한병도·황희 의원과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홍영표 의원도 있다. 여기에 당내 비주류에 해당하는 고영인·박용진 의원도 가능성 자체는 있으며, 불출마 선언을 한 박병석·오영환·우상호·홍성국 의원도 행보가 자유로울 수 있다. 다만 이는 가능성일 뿐 민주당에 잔류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 실제로 윤영찬 의원의 경우 친낙 핵심 의원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들의 탈당시 잔류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신당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미 친낙계인 안호영·이개호·이병훈 의원도 이 전 대표의 탈당 철회 촉구 성명에 이름을 올린 129명에 속해 있다. 친낙계 의원들의 탈당은 가능성 자체는 있지만 실제로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에선 이재명 대표가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떤 통합 메시지를 낼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한 친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원칙과상식 의원들은 그동안 꾸준히 다른 목소리를 냈던 분들이고 결국 나갔지만 다른 의원들은 (비명계로 분류되긴 했지만) 당내에서 부딪힘이 크게 없던 분들도 많다"며 "원칙과상식 의원들의 행보와는 좀 다르게 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이준석에 "함께 해야…세대통합 모델 될 수도"
신당 창당을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오늘(12일)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과의 연대 구상에 대해 "세대 통합의 모델이 될 수도 있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위원장은 청년 정치를 상징하는 분이 돼 있고, 전 외람되지만, 경험 많은 정치인의 대표 격으로 돼 있지 않냐"면서 이같이 언급했습니다. 이어 "두 사람의 캐릭터가, 전 진중하고 말도 느릿하게 하는 편인데 이 위원장은 굉장히 분방하고 활발하신 분"이라며 "그런 점에서 국민들이 재미있어 할 요인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협력의 방법이 뭔지는 앞으로 논의해봐야겠지만 함께 해야 한다"면서 오늘도 이 위원장과 연대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 위원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해 '엄숙주의를 걷어내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좋은 충고로, 나도 걷어내고 싶다. 잘 안 떨어져서 그렇지"라며 "젊은 분들의 그런 충고를 언제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다음 주 초에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여는 등 창당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 전 대표와 창당을 함께 추진 중인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오늘 라디오에서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원욱·김종민·조응천)이 (창당)발기인 대회를 14일에 한다고 하고 우리는 16일에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전 부의장은 신당 운영 방향에 대해 "권위주의를 탈피해 집단지도체제로 할 것"이라며 "최고위원 명칭이 얼마나 유치찬란한가. 그것은 집행위원으로, 당 대표는 대표 집행위원으로 이름을 다 바꿀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 대해 "1인 정당이 됐다"고 재차 비판하며 "전통적으로 민주당은 당권이 바뀌더라도 주류와 비주류가 6 대 4의 전통을 유지했다. 지금은 10 대 0이다. 확연히 달라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당내의 문화, 언동으로 드러나는 문화가 이렇게 살벌한 적이 없다"며 "앞으로 언젠가는 민주당이 참 나쁘게 변한 기간이었다는 평가로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탈당을 결심한 시점에 대한 질문엔 "딱히 어느 날이라기보다 쌓여간 것"이라며 "(작년) 11월 10일 한 진보 신문과 대담한 적이 있었는데 그땐 대체로 결심이 섰던 때"라고 전했습니다. 이미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힌 그는 대선 출마 여부엔 "지금은 대선 생각할 때도 아니고, 국가가 하루하루가 급한데 3년 뒤에 있을 대선은 지금 생각할 여지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496619&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민주 의원 129명, 이낙연 탈당 만류…"분열은 尹정권 도와줄뿐"
조정식 "창당 중지하고 함께해달라"…정청래 "생존형 탈당" 비난
더불어민주당 의원 129명이 11일 공동성명을 통해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 계획을 공개적으로 만류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강득구·강민정·강준현·신정훈 의원이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대표로 발표한 성명은 "명분 없는 창당으로 민주당을 분열의 길로 이끌어선 안 된다"면서 "민주당의 분열은 윤석열 정권을 도와줄 뿐"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또 이 전 대표가 5선 국회의원, 전남도지사, 국무총리를 지낸 것을 언급하며 "단 한 번의 희생도 없이 이 모든 영광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누리고서도 탈당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낙연을 키운 민주당을 기억하길 바란다. 정권교체를 위한 길이 어떤 쪽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주길 바란다"며 탈당 계획을 재고해달라고 호소했다.
성명은 이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한 데 대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태다. 이 대표는 지금도 국민들과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대권 후보"라고 반박했다. 최근 이 전 대표가 '민주당 의원 44%가 전과자'라고 발언했다가 사과한 데 대해선 "스스로를 부정하면서까지 당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득구 의원은 성명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129명은 당 주요 지도부를 빼고 거의 모든 의원이 함께한 것"이라며 "민주당을 폄훼하면서 떠나는 것은 누구도 동의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전 대표는 정계에서 은퇴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당 지도부는 개별적으로 탈당을 만류하거나 비판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당 총선기획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윤석열 정권의 무능 폭주를 멈추기 위해 당이 단결, 통합해야 할 엄중한 시기"라며 "이 전 대표에게 다시 한번 호소한다. 민주 진영의 총선 승리를 위해 신당 창당을 중지하고 민주당에서 함께해 달라"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 탈당을 "생존형 탈당"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민주당 반대 방향으로 튀는 것 아니겠나. 최종 목표는 저쪽(신당)에 가서 대선 경선을 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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