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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빼다박다(X) vs 빼쏘다(O)

by 61녹산 2024.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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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쏘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또는 형제들끼리 생긴 모습이 정말 비슷해서 누군가가 말해 주지 않아도 가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임을 알 수 있을 때가 있다. 이와 같이 서로 많이 닮았다고 할 때 흔히 ‘붕어빵이다.’라든지 ‘국화빵이다.’ 같은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이런 경우에 ‘누구를 빼다 박았다’라는 표현도 많이 들어 보셨을 겁니다. ‘빼다 박다’라는 말은 ‘아빠나 엄마의 얼굴 모습을 빼다가 아이 얼굴에 그대로 박아 놓은 것처럼 정말 닮았다’는 뜻으로 생각해서 사용하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올바른 표현이 아니니 주의해야 한다.

 

생김새나 성품 따위를 그대로 닮는다는 뜻의 표준어에는 ‘빼닮다’와 ‘빼쏘다’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맏아들은 생김새가 아버지를빼닮았다.’라든지 ‘어머니를 빼쏜 딸’과 같이 말할 수 있다. ‘붕어빵이다.’ 또는 ‘국화빵이다.’ 같은 표현은 가까운 친구 사이에서라면 써도 괜찮겠지만 그리 품위 있게 들리는 표현은 아니다. ‘빼닮다’나 ‘빼쏘다’ 같은 표현이 아직 귀에 익지 않아서 조금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앞으로 자주 사용해보도록 하자.

 

아주 비슷하게 닮았다는 뜻으로 "먹고 닮다"는 말이 있다. 

"그들 둘은 정말 먹고 닮았다."

 

는 말은 그들 둘이 정말 비슷하게 닮았다는 뜻이다. 우리는 흔히 아이들이 부모를 닮았을 때 '빼다 박았다.' 또는 '빼박다'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그런데 빼박았다는 말은 사전에 없다. 생김새나 성품 따위를 그대로 닮았다는 뜻으로 사전에 있는 말은 "빼닮다"이다.

 

이와 똑같은 뜻을 가진 낱말이 하나 더 있는데 빼소다도 성격이나 모습이 꼭 닮았다는 뜻의 우리말이다. 딸이 엄마를 빼쐈어, 아들이 아버지를 빼쏘다. 사전에 있는 좋은 우리말도 쓰지 않으면 사어(死語)가 되고 만다. 그렇기에 소중한 우리말을 찾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우선해야 할 것이 있는 말이라도 제대로 살려 써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누가 가족 가운데 한 사람을 꼭 닮았을 경우에 흔히 ‘빼다 박았다’ 또는 ‘빼박았다’고 말한다. 게다가 실제 말을 할 때에는 ‘쏙 빼다 박았다’고 강조해서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말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치에 맞지 않은 것을 눈치 챌 수 있다. “빼다 박았다.”나 “빼박았다.”고 하면, 땅에 박혀 있는 물건을 빼내서 다른 곳으로 옮겨 박았다는 뜻이 된다. 그러므로 사람 모습을 보고 ‘빼다 박았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경우에 쓰는 우리말이 바로 ‘빼닮다’와 ‘빼쏘다’이다. ‘빼닮다’는 많이들 쓰고 있는 말이지만, ‘빼쏘다’는 조금 낯설게 느끼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빼닮다’는 “생김새나 성품 따위를 그대로 닮다.”는 뜻으로, 흔히 ‘빼다 박았다’고 하는 말을 ‘빼닮았다’로 고쳐서 쓰면 된다. “생김새나 하는 짓이 아버지를 쏙 빼닮은 아들”처럼 쓴다. ‘빼쏘다’도 ‘빼닮다’와 같은 말인데, 굳이 차이를 둔다면 전체 생김새나 성품은 비교하지 않고, “얼굴이 어머니를 빼쏜 딸”처럼 얼굴 부분이 꼭 닮았을 경우에는 주로 “빼쏘았다.”고 말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이 두 말을 구분하지 않고 동의어처럼 쓰면 된다.


부부간의 사랑이 지극할수록 자녀가 그 어버이의 모습을 빼닮는다고 한다. 이를 좀 더 확대 응용하면 섬기던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지극할수록 그 주인을 빼닮는다고도 할 수 있다. 유신 정권 때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 실무 책임자였던 분이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내며 ‘반정부 세력 척결’을 위해 권력의 칼을 마구 휘두른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 주인을 빼닮았으니 충신이라고 할까,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는 옹고집쟁이라고 할까. 아픈 현대사임에 틀림없을 듯하다.

 

 

 

빼쏘다

 

 

 

토리노 겨울올림픽 스키 모굴에서 동메달을 딴 미국의 토비 도슨 선수는 한국계 입양아 출신이다. 그의 한국 이름이 알려지자 부산에서 도슨이 자신의 아들인 것 같다는 사람이 나왔다.

이들에 관한 기사가 '미 입양아 도슨 그리고 친아버지? 동생? 빼다 박았네'라는 제목으로 신문에 실렸다. 그들의 사진을 보면 정말 얼굴 생김새가 많이 닮았다. 이처럼 누가 가족 중 한 사람을 매우 닮았을 경우에 흔히 '빼다 박았다'고 말한다.

'빼다 박다'는 쓸 수 없는 것은 아니나 그리 점잖은 표현은 아닌 것 같다. 비속(卑俗)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빼박다'는 '빼쏘다'의 잘못이다. '빼다 박다' '빼박다'로 쓰기보다는 '빼닮다'(생김새나 성품 따위를 그대로 닮다)나 '빼쏘다'(성격이나 모습이 꼭 닮다)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마다 꼭 닮은 꽃을 피우고 꼭 닮은 잎들을 피우는 꽃과 나무들을 보면 참으로 놀랍습니다. 얼굴만이 아니라 됨됨이까지 빼쏜 사람을 보면 그것도 놀라운 일이구요. 배곳에 아이들을 데려다 주러 오시거나 데리러 오시는 아버지, 어머니와 닮은 아이는 말할 것도 없고, 할아버지나 할머니를 빼손 아이들도 가끔 봅니다. 저한테도 아빠를 빼쏜 조카딸이 있는데 볼 때마다 핏줄의 힘을 느끼곤 합니다.  

 

'빼다 박다'라는 말을 많이 쓰니까 '빼쏘다'를 쓰는 것을 보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아래와 같은 보기들을 보시고 앞으로 쓸 일이 좀 많아지길 바랍니다. 

 

 -맏아들은 생김새가 아버지를 빼쐈다.(표준국어대사전)

 -삼대를 잇기가 쉽지 않은지, 큰 것이나, 그다음 것이나 서로가 빼쏜 것처럼 가지런히 무녀리요 막물태였다.(이문구, 산 너머 남촌)

 -첫째는 제 아비를 닮았더니 둘째는 어미를 빼쏘았구나.(고려대 한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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