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1. 그는 나의 간곡한 부탁을 딱 잘라 [거부/거절] 했다.
2. 노동조합의 요구 조건을 사용자 측은 계속 [거부/거절]하고 있다.
<어휘>
거부(拒否) : (남의) 요구나 제의 따위를 받아들이지 않고 물리침.
그의 제안에 나는 분명하게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야3당의 거부로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법안이 부결됐다.
노령의 그는 현재 법정에서 증언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세계는 지각판들의 명령에 따라 변한다. 이 명령을 인간은 결코 거부할 수 없다.
거절(拒絶) : 상대편의 요구, 제안, 선물, 부탁 따위를 받아들이지 않고 물리침.
1928년 서울 인사동 조선극장에서 8도 명창대회에 참가한 박옥주에게 김유정은 연애편지를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끈질긴 구애를 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돈을 좀 빌려 달라는 나의 요청을 그는 냉정하게 거절했다.
그 여자는 나의 청혼을 거절했다.
너는 알지 못하는 사람이 차를 함께 타지 않겠느냐고 하더라도 거절할 정도의 세상 물정은 알았어야 한다.
<해설>
거(拒)는 거절할 거, 막을 거이고, 부(否)는 아닐 부이다. 절(絶)은 끊을 절이다. 예를 들어 보자. 고향 친구 사이인 김씨가 박씨에게 어느 날 집안일로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며좀 빌려 달라고 했다. 이때 박씨가 김씨의 부탁을 물리쳤다면 이는 '거절'에 가깝다. 하지만 김씨가 자신의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 박씨에게 자본을 투자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으며 투자를 요청했을 때 박씨가 김씨의 요청을 물리쳤다면 이는 거부에 가깝다.
거부(拒否)나 거절(拒絶)은 둘 다 상대방의 요청이나 제안 등을 받아들이지 않고 물리치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거부는 공식적인 경우에 사용되며 딱딱하다는 느낌이 있고, 거절을 대체로 사적인 경우에 쓰이며 거부보다는 덜 딱딱하다는 느낌이 든다.
거부하다의 반대말은 수락(受諾)하다이고, 거절하다의 반대말은 승낙(承諾)하다이다. 훈민정음 사전은 거절과 거부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둘 다 상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뜻하나, 거절이 개인과 개인의 사사로운 관계에서 상대의 뜻을 물리침을 나타내는 데 반해, 거부는 주로 개인과 집단, 집단과 집단 사이의 공식적 관계에서 상대의 뜻에 동조하거나 찬성하지 않음을 나타낸다. 때로 거부가 개인 간의 관계에서도 쓰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상대에게 동조하지 않는 입장을 강하게 나타낼 때이다.
<정답>
1. 그는 나의 간곡한 부탁을 딱 잘라 [거부/거절] 했다.
2. 노동조합의 요구 조건을 사용자 측은 계속 [거부/거절]하고 있다.
거절[拒絶]은 상대편의 요구, 제안, 선물, 부탁 따위를 받아들이지 않고 물리치는 것을 말합니다. 주로 거부에 비해 사적인 관계에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거절은 주로 상대방의 행위를 물리치는 것입니다.
이와 달리 거부[拒否]는 요구나 제의 따위를 받아들이지 않고 물리친다는 뜻인데 거절에 비해 주로 개인과 집단, 집단과 집단 사이에서 사용됩니다. 또 개인 사이에 쓰일 경우는 거절보다 훨씬 더 강한 느낌을 나타낼 때 쓰입니다. 그리고 거절이 상대방의 행위를 물리치는 것이라면 거부는 주로 자신이 행동하도록 요구받은 행위를 물리치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거절과 거부의 차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친구 부탁을 거절했다.’의 경우 사적인 관계이며, 친구가 부탁을 한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거절이 주로 쓰입니다.
반면 ‘투자를 거부했다.’의 경우 공적인 관계이며, 투자를 하는 것은 자신인데 자신이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거부가 쓰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확실히 이렇게 구분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절은 요구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사양하여 물리침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사양[辭讓]은 겸손하여 받지 아니하거나 응하지 아니하는 것입니다. 결국 사절은 거절, 거부에 비해 물리치는데 막 물리치는 것이 아니라 겸손하게 응하지 않는다는 뜻을 갖고 있어 상대방을 배려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우리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여 vs 결핍 vs 부족_쓰임새 (0) | 2024.01.22 |
---|---|
건강 vs 건실 vs 건전 쓰임새 (1) | 2024.01.22 |
개량 vs 개선_쓰임새 (1) | 2024.01.22 |
강점 vs 장점_쓰임새 (1) | 2024.01.22 |
갈취 VS 착취의 쓰임 (0) | 2024.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