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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제사 상차림 방법 : 왜 생선 머리는 왼쪽으로 누일까?

by 61녹산 2023.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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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상 차림법
제사상 차림법

 

 

축하연 때나 제사 때 생선은 머리를 왼쪽으로 하고 꼬리는 오른쪽으로 접시에 누인다. 이것은 상식처럼 돼 있는데 사실은 예절에도 일치한다. 붓으로 한자를 쓸 때에 왼쪽에서 붓을 놀리기 시작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 즉 '一(일)' 자를 쓸 때도 왼쪽에서 시작해 오른쪽으로 쓰는 것처럼 이러한 원칙이 예절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영의정(領議政) 다음엔 좌의정(左議政), 우의정(右議政)으로 불리며 좌의정의 서열이 우위를 차지한다. 일본에서도 축하연 때 대개 도미를 내놓는데 역시 머리부터 꼬리까지 완전한 걸 내놓으며 미두(尾頭) 붙임이라 부른다. 이것은 머리로 시작해 끝마무리까지 잘 치르라는 뜻이 담겨있는 것이다. 즉 운수대통하라는 의미가 간곡히 담겨 있는 것이다. 

 

제수 진설의 일반 원칙

 

제사상차림(진설법)이란 마련된 제기와 제수를 제상에 격식을 갖추어 배열하는 것을 말하며 이를 제수 진설법(祭羞陳設法)이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사 상차림의 양태가 지방마다 가정마다 각기 달라 일명 ‘가가례(家家禮)’라 할 만큼 다양하다. 이처럼 제수 진설이 다양한 것은 각종 예서에 나타나는 진설법이 각각 다르다는 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  그러나 상차림의 기본원칙은 공통적이며 관행적으로 지켜지고 있는 격식이 있다.

제사 상차림의 기본원칙은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의 좌우를 바꿔놓고 좌우의 균형을 잡는 데에 있다. 제사에서는 신위가 놓인 곳을 북쪽으로 한다. 신위의 오른쪽은 동족, 신위의 왼쪽은 서쪽이다(제사 지내는 사람의 편에서 보면 오른쪽은 동쪽, 왼쪽은 서쪽이다.) 제상 앞에서 제5줄에 과실, 제4줄에 찬, 제3줄에 탕, 제2줄에 적, 제1줄에 반, 갱의 순서로 진설한다. 촛대는 양쪽에 떡은 동쪽에 진설하고 면은 서쪽에 진설한다. 향로, 향합, 모사기, 축판, 제주를 준비한 후 제사를 시작한다. 조상의 제사를 모실 때 배우자가 있을 경우 두 분을 함께 모신다. 즉 아버지의 기일에 어머니도 함께 모신다. 그런데 이때는 두 분의 제사를 하나의 제상에 함께 지낸다. 합설은 밥, 국, 술잔만 따로 차리고 기타의 제수는 공통이다. 고비각설(考비各設)은 내외분이라고 남자 조상과 여자 조상의 상을 따로 차리는 것이고 고비합설(考비合設)은 남자 조상과 여자 조상을 한 상에 차리는 것이다.

 

제수진설 POINT

 조율시이(棗栗枾梨) : 왼쪽부터 대추, 밤, 감, 배의 순으로

 홍동백서(紅東白西) :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생동숙서(生東熟西) : 김치는 동쪽에, 나물은 서쪽에

 좌포우해(左脯右海 ) : 포는 왼쪽에, 젓갈은 오른쪽에

 어동육서(魚東肉西) : 생선은 동쪽에, 육류는 서쪽에

 두동미서(頭東尾西) : 생선머리는 동쪽으로, 꼬리는 서쪽으로

 건좌습우(乾左濕右) : 마른 것은 왼쪽에, 젖은 것은 오른쪽에

 접동잔서( 東盞西) : 접시는 동쪽에, 잔은 서쪽에

 좌반우갱(左飯右羹) : 메는 왼쪽에, 갱은 오른쪽에

 남좌여우(男左女右) : 제상의 왼쪽은 남자(考位), 오른쪽은 여자( 位)

 

 

해마다 차례상 앞에서 `홍동백서’ `조율이시’ `동두서미’를 읊어보긴 하지만 헷갈리는 건 매한가지. 몇 가지 원칙들과 상차림의 의미를 알고 나면 헤매지 않고 상을 차릴 수 있다.


▲차례상 차리는 순서


한가위 차례는 제사와 달리 아침에 지내므로 촛불을 켜지 않는다. 또 축문이 없으며 술은 한 번만 올리면 된다. 떡의 위치에 송편을 놓고 메(제삿밥), 갱(국)의 위치도 비워둔다. 제사상을 바라보아 앞쪽이 북, 오른쪽이 동, 왼쪽이 서쪽이다.
추석차례상 차림은 지역과 집안에 따르다. 대체로는 첫줄(1열)에 시접(수저를 놓는 대접)과 잔반(잔과 받침대)을 놓고, 둘째줄(2열)에 적과 전, 셋째줄(3열)에 탕, 넷째줄(4열)에 포와 나물, 다섯째줄(5열)에 과일을 놓는다.
첫줄인 신위 바로 밑에는 시접과 잔반을 놓는다.
둘째줄은 전과 적을 놓는데 적은 고기와 생선 및 닭을 따로 담지 않는다. 배열은 어동육서(魚東肉西)라 하여 생선은 동쪽, 육류는 서쪽에 놓는다. 생선의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을 향하게 해야 한다.
셋째줄에는 육탕, 소탕, 어탕을 올린다.
넷째줄은 좌포우혜(左脯右醯)로 왼쪽에 포, 오른쪽에 식혜·건지를 담아 올리고 나물류는 포와 식혜 사이에 놓고 맑은 국간장과 나박김치를 놓는다.
다섯째줄에는 과일 등을 놓는데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감(棗栗梨枾·조율이시) 순으로 차린다(조율시이로 두기도 한다). 다른 과일들은 정해진 순서는 없으나, 홍동백서(紅東白西)의 원칙을 따라 붉은 과일을 동쪽에 놓는다. 과일줄의 끝에는 과자류를 놓는다.

 


▲차례상 차릴 때 주의점


△과일 중 복숭아는 귀신을 쫓아버린다 해서 올리지 않는다.
△생선 중 ‘치'로 끝나는 꽁치, 멸치, 갈치, 삼치 등은 쓰지 않는다.
△마늘처럼 향이 강한 양념도 쓰지 않는다. 역시 귀신을 쫓는다는 이유.
△붉은색(고춧가루)은 귀신이 싫어하므로 쓰지 않는다. 때문에 도라지나물을 하얗게 무치고, 닭찜도 간장으로만 조미한다. 떡을 올릴 때도 붉은 팥을 쓰지 않고 흰 고물을 내서 쓴다.
△제사 음식은 짜거나 맵거나 현란한 색깔은 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삼적(어적·육적·야채적)을 올린다. 이유는 자연이 내린 음식을 조상님이 고루 맛보게 하기 위해서다.

 


▲차례음식의 의미


△ 송편: 하늘의 씨앗인 보름달과 알알이 여문 알곡을 뜻한다.
△ 탕: 3탕(육탕·소탕·어탕)은 天(하늘), 地(땅), 人(사람)을 상징한다.
△ 나물: 흰색은 뿌리나물이라 하여 도라지, 검은색은 줄기로 고사리, 푸른색은 잎나물로 미나리를 쓴다. 뿌리는 조상을, 줄기는 부모를, 잎은 나를 상징한다.
△ 대추: 큰 인물을 뜻한다. 왕, 성현 등과 같이 될 만한 후손이 나오라는 뜻.
△ 밤: 밤은 3알이 한 밤송이가 된다. 이는 삼정승을 뜻하는 것으로 집안에서 정승이 나오라는 의미.
△ 감: 씨가 6개로 육조판서를 의미한다.
△ 사과: 자비, 사랑을 뜻하며 집안의 화목과 사랑을 기원한다.
△ 배: 색이 황금색으로 깨달음을 상징하며 배에는 수분이 많은데, 이 수분은 지혜를 의미한다.
△ 조기: 생선의 으뜸으로 생각되어져 왔기 때문에 제사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간다.
△ 명태(북어포): 머리도 크고 알이 많아 자식을 많이 두고 알과 같이 부자가 되게 해 달라는 데 유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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